무사히 퇴원해 집으로 돌아왔지만, 모든 게 위험했다. “이러다 다리 퇴화하겠어.” “퇴원해도 한 달간은 조심하라고 하잖아.” 욕조에서 건져진 인어처럼, 가지런히 붙인 다리가 땅을 밟을 기회는 없었다. 물기가 닦이고 잠옷이 입히는 동안에도 자쿠지를 빙 두른 대나무 벤치에 앉은 찬혁의 무릎 위였다. “조심하다가 못 걷겠다고.” “전시회 취소할까?” “아, 아니!” 호환·마마보다 더 무섭다는 전시회 취소 소리에 아영이 불퉁하게 내민 입술을 말아 물고 찬혁의 목에 달랑 매달렸다. “잘했어.” 상대의 취약점을 제대로 공략해 전세를 역전시키는 전략가답게, 찬혁은 단 한마디로 아영의 항복을 받아냈다. 고분고분해진 건 두말하면 잔소리고. “자기 전, 기상 전, 다리 운동시켜주잖아. 당분간은 그걸로 만족해.” “그게 어디를 봐서 다리 운동이야.” ‘태교에 안 좋아’를 입에 달고 사는 찬혁이 제일 먼저 바꾼 것은 침실 습관이었다. 다리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체위가 그렇게 많은 것도 새삼 놀라웠다. “해달라고 조르는 건 너거든. 오늘은 쉴까?” “쉬라고…. 는 안 했어. 다리 퇴화하면 어쩌라고….” 픽. 교만하게 휘는 찬혁의 입매가 가슴에 불을 댕겼다. 침대 위에 찹쌀떡처럼 폭신한 쿠션이 즐비하게 깔린 것도 다리 운동을 돕기 위함이었다. 배에 절대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유희를 방해해서도 안 됐다. 충전재 빵빵하고 보기 좋게 각 잡힌 쿠션은 자동으로 탈락이었다. “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