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오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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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작가님. 아버지랑 헤어진 지 꽤 되지 않았나요?" "채 대표. 사적인 얘기를 꺼낼 자리는 아닌 것 같군. 여사님도 인제 그만 일어나 보셔야 하니, 그 얘긴 그만하죠. 여사님, 오후 스케줄 있으시죠. 시간 괜찮으십니까." "음. 안 그래도 먼저 일어난다고 하려던 참이었네. 난 복지 재단 이사회 회의가 있어서 이만 일어날 테니, 다들 더 있다 와요. 신 작가, 또 봅시다. 언제 작업 과정 한번 보러 가면 좋겠는데, 기회 좀 만들어 볼래요?"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여사님, 그럼 살펴 가세요. 다음 주에 공항에서 뵙겠습니다." "그래요, 채 대표. 당첨에 떨어졌는데, 채 대표 덕에 바깥바람 쐬게 생겼네. 인제 보니, 여기 모인 사람들 다들 보겠군요. 이거 모임이라도 하나 만들어야 할까 봐." 윤 여사가 유쾌하게 웃으며,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섰다. 배웅하러 따라나서는 사람들을 만류해놓고, 모시러 온 수행원과 함께 귀빈실을 나갔다. 후원 계의 큰 손을 어떻게든 포섭하기 위한 리나의 눈물겨운 노력은 결국 윤여사를 경품 여행에까지 끌어들였다. 소기의 목적을 유감없이 달성한 사람답게 리나가 홀가분하게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선배. 저도 일이 있어서 그만 일어나야 하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차 가져올 걸 그랬네. 두 분 얘기 더 나누세요. 전 택시 부르죠. 뭐." "아영 씨. 그럼 우린…." "대표님. 나온 김에 저는 볼일 좀 보고 들어가려고 합니다. 두 분 먼저 가세요." "무슨 볼일인데요. 같이 가요. 데려다줄 테니." " 아닙니다. 혼자 가고 싶습니다." "..... 그래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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