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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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이 한발 내디딘 순간, 찬혁이 성큼 다가갔다. 힘없이 내뻗은 손을 덥석 잡아 와락 당겼다. 품 안으로 날아든 그녀를 으스러지도록 부둥켜안았다. 한 줌도 안 되는 이 여자가 신기루일까 봐, 품 안에 옭아맨 이 여자가 행여 억센 두 팔에 눌려 풀썩 연기처럼 날아가 버리기라도 할까 봐, 찬혁의 양 손이 아영의 등을 머리를 엉덩이를 허둥지둥 샅샅이 훑었다. 아영이 흐흐흡 온 몸으로 울었다. 품에 묻힌 얼굴을 들어 올리자, 맺혀있을 새도 없이 눈물이 흘러 내렸다. 혀로 주르륵 흐르는 눈물을 핥으며 볼을 쓸고 올라갔다. 그렁그렁 눈물이 고인 눈 위에 입술을 얹고 파르르 떨리는 눈꺼풀을 어루만졌다. 파도처럼 일렁이는 슬픔을 모조리 받아 삼키며, 쉼 없이 얼굴 위에 포근한 입맞춤을 남기고, 발그레 돋아나는 입술 자국을 혀로 부드럽게 지워 나갔다. "아하…." 복받치는 숨을 터뜨리느라 가늘게 열린 입술을 물고, 흐흐흡 흘러나오는 울음 끝을 남김없이 빨아들였다. 품 안에 옥죄여 입술을 받느라 호흡이 가빠지고 있는 아영이 너무도 가슴 벅차서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 그녀의 용서가, 이 화해의 몸짓이 가슴에 사무쳐, 찬혁은 환희에 들떠 몸서리를 쳤다. 발갛게 생기를 끌어모으고 있는 두 볼을 번갈아 이 사이에 부드럽게 물고 혀로 공 굴리다, 달아오른 볼을 입술로 문대며 귓가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말캉한 귓불을 잘근 물어 저릿 대는 잇몸의 쾌감을 삭혀놓고, 귓바퀴에 자잘한 키스를 남기며 뜨거운 숨을 쏟아부었다. "사랑해." "흐흐흑…." "포기하지 않고 와줘서 고마워." 아영은 찬혁의 목을 끌어안았다. 까치발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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