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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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사장님.   민 대표와 리나가 프론트 직원의 '사장님' 소리에 화들짝 뒤를 돌아보았다. 뒤이어 아영도 모두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귀신이라도 본 사람처럼 소스라쳤다.   특유의 반듯한 입매를 매력적으로 씨익 밀어 올리고 마틴이 눈앞에 서 있었다.   마틴이 왜 여기…. 설마 찬혁도 여기에? 아영의 턱이 떨어졌다. 허 벌어진 입을 뻐금대 인사할 틈도 주지 않고, 민 대표와 리나가 마틴의 앞으로 치고 나가 수선을 피웠다.   -미스터 옝! 여기서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다시 보니 너무 반갑군요!   -어머! 마틴! 저 기억 하시죠! 한빛 갤러리 채리나! 반가워요!   악수를 하며 호쾌하게 웃어 젖히는 민 대표 곁에서 리나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잘 빗어 넘긴 머리를 공연히 귀 뒤로 넘겨댔다. 손가락이 귓바퀴를 돌 때마다 어깨까지 배시시 들렸다.   그 사이, 아영은 눈을 바삐 굴려 찬혁을 찾았다. 남태평양 일정을 마치고 인도양 쪽으로 간다고 했었다. 제발 오지 말기를 바라면서, 엉뚱하게도 "잘하면 만날 수도 있겠네?" 설레며 물었다. 몰디브는 예정에 없다고 딱 잘라 말하던 찬혁이 밉상이면서도 안도했다. 그런데 마틴을 보니, 심장이 무섭게 요동쳤다. 이 여행이 부디 조용히 마무리되길 바랐다. 휘둥그레 뜬 눈으로 로비 여기저기를 휙휙 돌아보았다. 목을 빼고 구석구석 돌아봐도 다행히 찬혁은 보이지 않았다. 에둘러 말하는 거 딱 질색하는 사람이 그였다. 오면 온다고 했을 사람이란 소리다. 한국으로 돌아갔을 거로 생각하자 놀라 들쳐 올라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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