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고 편하게 자라고? 매우 회의적이었지만, 아영은 잠결에 맥없이 찬혁의 팔에 번쩍 들려 스튜디오로 옮겨졌다. 딱딱한 바닥만큼이나 탄탄한 가슴이 온기를 품어, 기대고 있자니 안락했다. 포근히 감싸인 느낌이 아늑해 찬혁의 목에 얼굴을 부볐다. "음. 냄새 좋다…." 스튜디오로 들어가, 찬혁은 바로 욕실로 이동했다. "무슨 냄새?" "바람 냄새. 음…." 원형 자쿠지를 빙 두른 대나무 벤치에 걸터앉아, 아영을 허벅지에 내려놓고, 목에 코를 박고 심취해있는 얼굴을 올려 입을 맞췄다. "바람?" "응." 향수를 쓰지 않는 찬혁은 욕실용품 일체 또한 무향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서 늘 바람 냄새가 난다고 아영은 생각했다. "바람 냄새는 어떤데?" 윗입술 아랫입술을 번갈아 물고, 혀를 밀어 넣었다. "...... 서늘…, 해…." 금세 발갛게 부풀어 더 오동통해진 입술을 혀로 달래놓고 볼을 따라 미끄러진 입이 귓바퀴에 자잘한 키스를 남기며 후끈하게 속삭였다. "서늘한 건 냄새가 아니잖아." ".... 느껴져." 목으로 입술을 밀고 내려오며 찬혁은 집요하게 캐물었다. "냄새를 느낀다?" "....어. 기억하고 있으니까. 바람 불 때마다…." 혈점 누르듯 꾹꾹 눌러대는 손끝에 숨이 가빠져 헐떡이던 말이, 입술 사이로 빨려 들어가 흐지부지 흐려졌다. "기억했어? 뭘?" "...... 너의 체취." 티셔츠 위에서 가슴을 물어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