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에 어떻게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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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이 요지부동이다. 생각할수록 열이 뻗쳐, 찬혁은 반듯하게 매 놓은 넥타이를 신경질적으로 훅 잡아당겼다. 도리를 다해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려는 여자의 쓸데없이 올곧은 고집을 꺾을 재간이 없었다. 그는 주머니에 손을 푹 찔러 넣고 창 너머 드넓은 하늘을 멀리 내다 보았다. 투명하리만치 맑고 푸른 제주 하늘이 야자수와 너울대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어우러져 이국의 정취를 물씬 풍겼다. 볼만한 장관을 목전에 두고도 감탄은커녕, 탄식처럼, 속 깊은 한숨이 푹 쉬어졌다. 그러고 서서 창에 비친 제 꼴을 마주 보고 있자니, 헛웃음까지 터졌다. "두 달을 이러고 더 두고 본다고. 차아. 미치겠네." 똑 똑 똑 김 실장이 들어왔다. "사장님. 조찬이 준비되었습니다." "장소는 어딥니까?" "산호 리조트 VIP 라운지 프라이빗 룸에 마련되었습니다." "갑시다." "예. 내려가시죠." "제주 일정 이후 스케줄 조정했습니까?" "예. 일단은 동해 쪽으로 미스터 옝의 의중이 기운 덕에 스케줄 조율에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래요? 부산 일정은 잘 마무리됐어요?" "예. 사장님께서 서울로 올라가시고, 임랑 리조트 시찰을 끝으로 부산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예상하신 대로 임랑 리조트에 매료되신 거로 보입니다." "그랬겠지. 부산에서 파도가 그만한 곳은 없으니까." "그렇습니다. 그 점에 매우 만족해하셨습니다. 게다가 대중교통의 접근이 쉽지 않은, 다소 외진 곳에 있다는 지리적 특성도 상그리아 측이 후보지로 눈여겨본 점인 것 같습니다." "리조트 하면 휴식이죠. 그건 두말하면 잔소리고. 오늘은 누가 또 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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