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이 떨어져 나갈 것처럼 요란하게 열렸다 쾅 닫혔다. 기다리고 있던 하우스 매니저가 기겁을 해, 몸이 자동으로 펄쩍 튀어 올랐다. "대표님! 오셨습니까!" 사색이 된 매니저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셨다. 대꾸도 없이, 민 대표가 시퍼런 송장처럼 곁을 휙 지나쳐갔다. 뒤따라 온 찬바람이 뼛속까지 냉랭하게 끼쳐졌다. 두어 발 멀찍이 떨어져 민 대표를 뒤따르는 것도 죽을힘을 다해야 할 만큼, 오늘 일은 문책을 면하기는커녕 퇴사의 수순을 밟아야 할 대참사였다. "그래서. 순순히 내줬단 말이지." "아. 그게…. 일층 보안대에서 올려보냈길래, 안심하고 문을 열어드렸는데…. 다짜고짜 쳐들어오셔서 신 아영 작가님 짐 가져오라고 한바탕 난리를 치시는 바람에 그만…." 그 당시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매니저의 두 눈이 질끈 감겼다. 구둣발로 저벅저벅 들어와, 문이란 문은 모조리 떼어낼 기세로 박차고 집안을 활개 치고 다니던 박찬혁 사장이었다. 눈이 돌아간 사람 같았다. 아니, 돈 사람 같았다. 버티다가는 제명에 못 죽을 것 같아, 하는 수 없이 이 층 계단 위를 바들바들 떨리는 손끝으로 가리켜야 했다. 긴 다리로 계단을 성큼성큼 뛰어 올라가더니 신 작가의 커다란 트렁크를 보조 가방처럼 달랑 들고 내려와 유유히 사라졌다. 그나마 제 손으로 짐 가방을 갖다 바치지 않았다는, 실낱같은 면책 사유에 희망을 걸고, 매니저는 미동조차 없이 소파에 파묻힌 민 대표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서 있었다. "꿇어." "예? 그게 무슨…." "감히 내 앞에 꼿꼿이 서서 내려다보지 마. 꿇리기 전에 꿇어." 민 대표의 광기 어린 명령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