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 손

4017

"찬혁아." 찬혁이 어깨 위에 턱 올려진 손을 홱 돌아보았다. 성가신 꼴을 당하기라도 한 사람처럼 손을 따라 시선을 트는 그의 서슬이 시퍼렇다. 붙들려 털릴 새라, 민 대표가 급히 손을 어깨에서 물리고, 고압적인 자세로 다가서는 찬혁을 윤 여사 시야에서 차단했다. "이게 지금 뭐…." 발끈 나서다 말고 찬혁이 뒤로 주춤 당겨졌다. 고개를 돌리니, 아영이 수트 등허리를 붙들고 있었다. 아랫입술을 물고 고개를 떨군 채, 제발! 애원하는 모양새가 애처로워 보였다. 그는 당겨진 자리에 못 박혀 섰다. 한 손을 뒷짐 져 등허리에 불안하게 매달려 있는 아영의 손을 잡았다. 동그랗게 뭉친 주먹을 꼭 움켜쥐어 악다문 아귀 벌리듯 주먹을 열었다. 열린 틈으로 손을 밀어 넣어 조그만 손을 활짝 펼쳐 등허리에 붙여놓고 긴장감에 축축해진 손바닥에 제 손바닥을 밀착시켜 끈적하게 밀었다. 남부끄러운 애무라도 당하는 것처럼 흠칫 놀라는 떨림이 손안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소스라치게 물러나는 손이 길고 억센 손가락에 깍지 물려 등허리에 결박된 후에야 그는 평정심을 찾았다. 찬혁이 물러섰다. 아영의 손이 제 손안에 있는 한, 민 대표의 간섭을 꼬나봐 줄 용의가 있었으므로. 찬혁이 물러나자, 윤 여사의 얼굴에 안도의 빛이 감돌았다. 민 대표의 등장이 얼마나 절묘했는지, 망신살을 막아준 그가 갸륵해 하마터면 그를 얼싸안고 등을 토닥일 뻔했다. 윤 여사가 재빨리 민 대표에게 화제를 넘겼다. "민 대표! 안 그래도 신 작가와 작품에 대한 논의 중이었는데. 마침 잘 왔네." "두 분 대화가 무르익는 것 같길래, 방해될까 봐 멀찍이 대기하고

신규 회원 꿀혜택 드림
스캔하여 APP 다운로드하기
Facebookexpand_more
  • author-avatar
    작가
  • chap_list목록
  • like선호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