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모습

5000 Words

“어디를 가려고 말도 없이 차를 몰고 있는 거야!” “어디긴 어디야, 가는 길을 보니 목적지가 뻔한데 왜 물어봐” 나주석 말에 창 밖으로 시선을 보낸 김진수는 자신들이 가는 곳이 데이터센터가 있는 하남이라는 것을 알고는 태준에게 차에서 뛰어 내린다고 협박을 했고 주석은 고개를 흔들며 눈을 감았다. 협박에도 눈하나 깜빡 하지 않고 차를 보는 태준을 본 준수는 오랜만에 시간 내서 본사에 왔는데 직장으로 데리고 간다며 투덜거렸다. “인터넷 사용량이 많은 연말에 센터장이 자리를 비울 정도면 언제 불시검문을 받더라도 자신이 있다는 뜻 아니야? 센터장의 그런 뜻을 헤아려 불시검문을 실천하려고. 그동안 본사에 일이 많아서 나 대표랑 방문한지 꽤 된 것 같아서 시간 난 김에 방문하는 거야” ***** 식사를 하던 김수진차장과 도인철부장은 퇴사 얘기를 꺼내는 소아를 동시에 바라봤다. “안소아대리가 다른 곳으로 이직하려고 퇴사하는 건 아닐 테고 결혼날짜가 잡힌 거야?” “갑작스럽게 말씀 드려서 죄송해요” “부장님이랑 따로 보자고 했을 때 혹시나 했는데 역시구나! 날짜가 잡혔으니 우선은 결혼하게 된 걸 축하해” “감사합니다” “부사장님이 나이가 있는데 연애를 길게 하신다 싶었는데 드디어 날짜를 잡았네. 축하해” “감사합니다” “그런데 날짜가 언젠데 퇴사를 이렇게 빨리 하는 거야?” “삼월이에요” “그래! 결혼 준비하려면 날짜가 촉박하기는 하네” “김수진차장도 그렇고 안소아대리도 결혼하더라도 직장생활은 계속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혼상대가 특별하니 잡을 수가 없네” “부사장님하고는 얘기가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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