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이자 오빠처럼

5000 Words

사무실에 남아 있던 사람들 시선이 제게로 모인 것을 알게 된 나주석대표는 자신이 입 밖으로 꺼내서는 안될 이야기를 꺼냈다는 것을 알고는 조만간 알려질 소식이라며 최태준부사장 결혼소식을 알렸다. 대외본부 사무실에서 도인철부장과 도착한 태준은 김수진차장 도움을 받아 소아 소지품을 챙겨 의무실로 내려갔다. “약 먹고 잠든 겁니까?” “약은 먹지 않았습니다. 부사장님 나가신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머리가 무겁다고 하더니 그대로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박성일변호사라는 분이 들러서 얼굴을 보고 가셨습니다” 알겠다는 듯 머리를 끄덕인 태준은 잠든 소아를 잠시 바라보다 김우성과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 회사에서 집으로 돌아 온지도 두 시간이 훌쩍 지났는데도 미동도 없이 잠만 자는 소아가 걱정 된 태준은 고등학생 때부터 소아를 담당하고 있는 정신과교수님에게 연락해 오늘 있었던 사고에 대해 설명하고 병원에 입원을 시켜야 하는 것이 좋을지 물었다. 교수님은 오늘 겪은 일에 대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가 외부로 표출되지 않았을 뿐 예상치 못한 상황에 정신적으로는 상당한 압박을 받았을 거라며 죽은 듯 자고 있는 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몸 속에 있는 모든 스위치를 끈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자신을 회복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열이 오른다거나 악몽으로 깨어나는 것이 아니면 스스로 일어날 때까지 그냥 두기를 권하며 오늘을 무사히 넘기더라도 내일은 병원으로 데리고 오라고 당부하며 통화를 마쳤다. 넓고 깊은 바다한가운데 홀로 떠 있던 작은 돛단배가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끝이 보이지 않는 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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