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나고 수시 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학교에는 희비가 엇갈리는 학생들이 생겨났다. 소아는 그 중 ‘희(*)에 속하는 학생이었다. 지원서를 낸 여섯 개 중 세 개 정도는 무난하게 합격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소아는 조금 과감하게 질렀던 곳을 제외하고 여섯 곳 중 네 곳에 합격했다. 합격소식을 접한 순간 소아는 학교에서 태준과 박변호사, 박변호사 부인에게 문자로 알렸고 모두에게서 축하메시지를 받았다. 결과발표가 있었던 날 태준과 박 변호사, 부인과 함께 저녁을 하면서 소아는 합격한 네 개의 대학 중 장학금을 받고 입학 할 수 있는 학교로 가고 싶다는 말했다. 태준은 소아의 선택을 존중해 주었고 원하는 학교에서 좋아하는 공부를 하도록 했다. 대학교가 확정되고 입학등록까지 끝나자 태준과 박성일변호사는 소아가 다닐 대학 가까운 곳에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물색했고 작은 건물이지만 보안이 괜찮은 곳을 선택해 계약했다. 집은 월세가 아닌 매매로 계약자 이름은 박성일변호사 명의로 했다. 차후 소아가 대학을 졸업하고 완전하게 독립을 하게 되면 ‘클로버 공익사업팀’으로 계약자를 변경해 소아처럼 자립해야 할 나이가 된 보육원 아이들을 위한 자립장소로 운영하기로 했다. 고등학교 졸업식 다음날 태준의 집에서 나온 소아는 대학 근처에 새로 마련된 집으로 이사했다. 그렇게 일년 가까이 함께 지내던 태준과 소아는 각자의 삶을 살게 되었고, 대학에 입학하면서 독립한 소아는 태준과 연락을 하거나 그를 만나는 일은 한번도 없었다. 하지만 대학을 다니는 동안 박성일변호사 그의 아내와는 지속적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