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장님” “응?” “이 집에 들어온 여자가 몇 명이나 될까요?” 식사를 하다 손을 멈춘 태준은 예상치 못한 질문에 옆에 있는 소아에게 시선을 돌렸다. “갑자기 그게 궁금해졌어?” “네” “이 집에 들어온 여자 중 안소아는 두 번째야” “그러면 부사장님 옆에 앉았던 여자는 몇 명이에요?” “회사에서는 정해진 몇 사람 빼고는 남자만 앉을 수 있다는 건 알 테니까 사적 모임이 궁금한 거야?"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사적인 모임에는 주석이랑 진수가 항상 동반해서 두 사람 말고는 안소아 밖에 없어” 답이 만족스러웠는지 추가 질문 없이 식사를 이어가는 소아에게이번에는 태준이 물었다. “안소아 말고 이 집에 들어왔던 첫 번째 여자가 누구인지는 궁금하지 않아?” “누구인지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으니까요” “그 말은 누구인지 알고 있나 보네” “당연하죠. 부사장님 어머니시잖아요” “나는 안소아도 질투를 하는 줄 알고 좋아했는데 아니었네” 소아의 돌발질문에 질투작전을 써보려다 실패한 태준이 아쉽다는 듯 말을 하자 소아는 웃으며 태준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이십 초반 대학생이라면 질투작전이 성공했을 텐데 아쉽네요” “그러게, 민증으로 확인되는 나이는 스물아홉인데 얼굴은 열아홉이고, 머리 속은 아흔아홉이라 이길 방법이 없네” “부사장님은 제 과거는 안 궁금하세요?” “나를 만나기 전에는 어땠을지 궁금하지만 안물어 볼 거야” “왜요?” 본인이 더 아쉬운 듯 꼬리를 무는 질문에 태준은 소아 얼굴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나를 만나기 전에는 오롯이 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