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에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 왔다는 말에 원장님은 웃으며 최태준본부장을 자리로 안내했다. “눈이 제법 많이 내려서 오는 길이 쉽지는 않았겠어요!” 원장님 말에 태준은 멋쩍은 미소를 띠며 자리에 앉았다. “서울에는 눈이 내리면서 바로 녹아서 여기도 그럴 줄 알았는데 엄청 쌓여있어서 놀랐어요. 거리상으로 얼마 안되는데 서울하고 차이가 많이 나네요” “고생 많으셨어요” 오랜만에 보육원을 찾아온 태준은 사무실을 둘러 보며 원장님 안부를 물었다. “원장님께서는 건강하시죠?” “공기 좋은 곳에서 지내고 있어서 그런지 아픈 곳 없이 지내고 있어요” “여기 있는 아이들 모두 독립할 때까지 건강하셔야죠” “그렇게만 된다면 더 없이 큰 복이겠지만 이제 나이가 들다 보니 저와 함께 보육원을 운영한 부원장한테 넘기고 쉴까 생각 중입니다” “은퇴하시더라도 이곳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시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될 겁니다” 원장님과 태준이 보육원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식사준비를 마친 소아는 최태준본부장을 데리러 원장님 사무실로 찾아왔다. 담소를 나누고 있는 두 사람 목소리가 조용한 복도에까지 들리자 소아는 노크를 하고 사무실 문을 열었다. “원장님, 본부장님 아직 식사를 못하셨데요” “아이고 본부장님이랑 오랜만에 얘기를 하느라 그 생각을 못하고 있었네. 남은 얘기는 나중에 다시 하도록 하고 얼른 식사하러 가세요” “감사합니다” “본부장님!” 사무실을 나서던 태준은 저를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원장님을 돌아보았다. “어렵게 내려오셨으니 물어보고 싶거나 하고 싶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