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는 일은 없어

5000 Words

분에 넘치는 호사를 누리고 있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러운 상황인데 제가 마음에 들었다며 농담 같은 고백을 하고는 이마에 키스까지 했기에 남자와의 스킨십이 처음인 열일곱 초희는 몹시 당황스러웠다. 초희의 당황스러움은 PA 회장님과 이사장님이 살고 있는 성원재에 계속 살아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으로까지 이어졌다. “초희야, 은초희!” 어깨를 흔들며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초희는 정신을 차렸다. “어, 왜!” “점심시간이야, 식당 가자” “벌써?” “교실에 들어 왔을 때부터 조금 이상하더니 오늘 상태가 영 별로네. 어디 아파?” “아.. 아니 머리 속이 복잡해서” “집에 무슨 일 있어? 네가 머리 복잡할 일이 뭐가 있어!” "왜 나는 머리 복잡할 일이 없다고 생각해?" "아빠가 PA 회장님이고 엄마가 재단 이사장님인데다 오빠가 차우빈인데 걱정할게 뭐가 있어"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언제부터 그 분들 딸이자 동생이 된 거야?" “지난번에 학폭위 열린 이후로 학교에서는 다들 그렇게 알고 있어. 너 회장님 혼외자라고” "헐.. 힘들게 나를 낳은 우리 엄마랑 등골 휘게 돈 벌어 키운 아빠가 들으면 통곡할 말이네" "푸하하, 그렇게 말하니까 너무 웃긴다. 이상한 소문들이야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겠지만 차우빈 선배가 네 보호자로 학폭위에 나타난 후로 선생님들이고 학생들이고 네가 그 집안이랑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이사장님 아들인 차우빈이 제 보호자로 학교에 나타나는 순간 이런 소문이 날 거라는 걸 예상하셨을 텐데 학폭위에 참석하는 걸 허락하셨다. 혼외자 소문도 이미 들으셨는데도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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