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하고 청초한 모습만 보아오다 처음으로 고혹적이고 섹시한 모습을 보게 된 태준은 어린 아가씨의 새로운 모습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동시에 무언가를 깨달았다. 진득한 어른연애는 말할 것도 없고 남자를 가까이하는 것조차 처음인 소아를 위해 스킨십도 천천히 한 단계씩 나가려고 했었던 태준은 지난 밤 클럽에서 소아를 목격한 순간 그곳에서 당장 데리고 나와 자신의 집으로 가 침대에 눕히고 싶다는 생각이 울컥울컥 올라올 정도로 몸이 동했다. 높은 나무 위에 피어 지금까지 누구도 손대지 못한 순백의 모란꽃을 꺾는 것이 죄스럽고 미안했던 태준은 고혹적인 소아를 만난 순간 평온하기만 했던 자신의 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 순간 죄스럽고 미안한 마음 따위는 머리 속에서 지워졌고 서로가 처음인 만큼 자신도 소아에게 느껴지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기로 마음먹었다. 침실에 캐리어를 넣어 놓은 태준은 현관문을 나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향했다. 미역국이 있는 생일상은 큰어머니에게 받았기에 자신은 소아가 가장 좋아하는 육식으로 생일상을 차려주기 위해 스테이크를 준비했다. 소아가 집에서 짐을 챙기는 동안 마트에서 장을 보고 트렁크에 넣어두었던 태준은 소아가 안방에서 쉬는 사이 저녁을 준비하려고 그녀를 일부러 재운 것이었다. 밀키트 형태로 밑준비가 다 되어 있는 상품을 구입했기에 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지만 잠시 눈을 붙인 소아가 일어나기 전에 식사준비를 끝내려면 서둘러 움직여야 했다. 메인 음식과 함께 먹을 연어샐러드와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식전 빵 그리고 그릴에 구운 야채를 접

